지하철의 경우 지난 1일 먹통이 됐던 카드 단말기가 4일 현재 거의 복구가 완료됐지만, 시내 버스 단말기는 언제 또다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이다.

◆문제점 = 새 교통카드 시스템의 문제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버스는하차할 때 카드를 접촉하는 단말기가 말썽의 주범으로 시와 한국스마트카드측은 파악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에 들어온 버스들에 새 요금 징수프로그램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시작됐다.

버스에 부착된 카드 단말기는 유선 통신망으로 연결된 지하철 단말기와 달리 무선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액세스 포인트(AP)가 설치된 차고지의 반경 5㎞내에서새 요금 프로그램 다운로드가 이뤄져야한다.

지난 1일 0시를 기해 새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과정에서 2천800대의 차량이차고지로 몰리다 보니까 시간에 쫒겨 제대로 작업을 하지 못한 것이 대형사고?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또한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버스 운전기사들은 카드 단말기 조작이 미숙해새 프로그램을 제대로 다운로드하지 못했다.

차고지 반경 5㎞ 안에서 카드 단말기의 전원 스위치를 껐다가 다시 켜서 새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야하지만, 반경 5㎞ 거리와 충분한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또한
승차 단말기는 전원을 껐다가 켰지만 하차 단말기는 전원 스위치가 달려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전체 8천900대의 버스 가운데 약 1천여대가 단말기에 새 요금 프로그램이 입력이 되지 않았다.

또한 하차 단말기에 불량이 많았다.

새 교통카드 시스템을 개발한 LG CNS 관계자는 "통신환경 문제로 버스의 옛 차적이 변경되지 않아 새 교통프로그램이 가동되지 않았고, 하차 단말기의 메모리칩이가득차면서 단말기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스에서 내릴 때 하차 단말기에 카드를 접촉하지 않을 경우 다음날버스를 승차할때 요금 정산이 연결되도록 돼 있는 것이 요금 과다 결제 현상을 초래했다.

즉, 승객이 하차 단말기에 카드를 접촉했지만 단말기 고장으로 인식되지 못해다음날 승차할 때 많은 요금이 나오거나 환승할인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통카드 시스템이 그날의 정산을 마쳐야하지만 다음날로 이어지도록 돼 있는 것도 문제점이었다.

◆대책과 전망 = 이에 따라 시와 한국스마트카드측은 일제히 단말기를 재점검하고 있다.

시와 한국스마트카드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까지 버스 단말기의 오작동률은 3.83%로 떨어졌다.
96% 가량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하차 단말기의 안정화를 위해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그날 결제 데이터가 다음날로 넘어가지 않도록 단말기 하차처리 가능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하도록조치했다.

그러나 그동안 고장이 났거나 먹통인 단말기에 카드 접촉을 해서 요금 정산이잘못된 경우 가 문제다.
첫 단추를 잘못 끼면 나머지 단추도 잘못 끼듯이 계속해서잘못된 연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 교통카드가 시스템이 안정화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시스템 오류로 환승할인을 받지 못하거나 불필요하게 요금을 많이 내는 승객들의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피해를 구제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