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버스 노.사 간부들의 부당한 금품 수수의혹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24일 전 버스조합 이사장 이모(66)씨와 노조 위원장 장모(57)씨를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02년 10월 중순께 장씨를 비롯한 노조 간부 37명이 선진지 견학을 명분으로 7박8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연수를 떠나기 전 이씨 등 버스조합측으로부터 모두 3천300만원을 지원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원만한 노.사협상을 위해 제공된 것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가 노조측에 노조운영 경비 등의 명목으로 추가로 금품을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2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대구시 남구대명동 소재 버스조합 사무실을 수색했으나 조합측이 "1년 이상된 회계서류는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데다 노사 양측이 금품의 대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수사결과 전달된 금품의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 노조 간부들과 사업조합관계자들에 대해 배임수재 및 증재 등의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