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로인해 국내에서의 테러 발생 및 반미시위가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과영국의 공.관저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 강화에 나섰다. 경찰은 23일 오전 5시 최기문 경찰청장 주재로 국장급 이상 전 간부가 참석한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전 경찰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 경찰은 미 대사관과 이라크 파병국가 공.관저, 국회, 청와대, 정당당사, 정부청사 등에 대한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테러 및 파병반대시위 발생 가능성에 철저히대비하기로 했다. 지금껏 배치돼 있던 병력 35개 중대, 4천300명을 2배로 늘려 230개 주요 시설에병력 71개 중대, 9천여명을 배치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전국 5개 공항과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전국의 7개 고속역사 등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는 12개 시설에는 경찰 특공대를 배치했다. 또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 있는 6개 대테러 부대는 국내에서의 테러 가능성에대비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즉응태세를 강화했다. 김씨의 피살로 인해 국내 이슬람인에 대한 반감이 격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해 이태원 이슬람사원 등 이슬람 본성원 10개소, 임시성원 30개소 등에 대한 경비 강화에나서는 등 국내 거주 이슬람인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경찰은 특히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중심으로 반미시위가 격화될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비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10시 한총련이 미 대사관 및 청와대, 열린우리당사 등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뒤 오후 2시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파병반대집회를 개최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한 경계 강화 지시를 내렸다.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과 김씨의 고향인 부산 등 전국 대도시에서 시민단체 주도로 대규모 파병반대 촛불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주요 집회 예상지역에 대한병력 증강 배치에 나섰다. 서울경찰청도 이날 새벽 허준영 청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향후 예상되는 각종 추모행사와 파병반대 집회, 정당 당사와 미국 관련시설 등에 대한 기습시위대책을 논의했다. 허 청장은 회의에서 서울경찰청은 각급 지휘관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반전.반미단체 등의 기습시위 동향을 철저히 파악하는 한편, 파병철회 집회 및 야간 촛불집회를 포함한 추모집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파병반대 집회나시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찰은 테러 방지와 국내 치안유지를 위한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