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미래파'는 지난 93년 첫 선을 보인 남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다. 초기엔 독특한 향과 강한 남성적 이미지를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모와 피부관리에 신경쓰는 남성들이 많아지자 차별화된 '기능성' 위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달라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발빠른 변신을 한 셈이다. 작년 12월 해양심층수 및 해양성 식물추출물을 이용한 제품으로 리뉴얼한 게 대표적인 변신이다. 바닷속 깊은 곳에서 외부 공기와 접촉하지 않고 풍부한 영양분을 간직하고 있는 해양 심층수는 표층수에 비해 10∼30배나 많은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데 착안했다. 또 필수 미량 원소와 미네랄이 적정 비율로 함유돼 있는 점도 스킨케어 제품개발에 유용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산호추출물,라미나리아추출물 등 해양성 식물추출물을 첨가해 수분 증발량이 많은 남성 피부에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도록 했다. 잦은 면도와 스트레스로 지친 남성 피부에 활력을 주기 위한 것. 태평양은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제품 리뉴얼과 함께 미래파를 '토털 스킨 케어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남자들의 피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에센스를 중심상품으로 하고 있다. 작년말 피부 당김이 걱정인 건성 피부를 위한 '미래파 리얼라이브 에센스'와 복합성 피부용 제품인 '미래파 마일드 로션'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엔 번들거리는 게 고민인 지성 피부 남성을 위한 '미래파 토탈 클리어 에센스'를 내놓았다. 피부 타입과 피부 고민에 따라 제품군을 다양하게 갖춰 일률적으로 한가지 타입의 제품만을 사용하던 남성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 특히 '미래파 토탈 클리어 에센스'는 피지조절은 물론 미백기능까지 갖춘 여름철 인기 아이템이다. 최근엔 시트 타입의 '미래파 에센스 마스크'를 내놓는 등 세안부터 면도,면도 후 관리,스페셜 케어에 이르기까지 총 9개 제품군을 고루 갖췄다. 가격대는 8천∼2만5천원선이다. 'Skin investment'라는 브랜드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래파는 남자도 피부에 투자함으로써 '건강한 피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작년 말 남성잡지 GQ의 독자를 대상으로 뷰티 클래스를 열었고 올 들어선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빌딩 피트니스센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피부 테스트·관리 상담도 실시했다. 이밖에도 태평양은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남성 회원을 대상으로 한 미용교실을 분기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엔 에스콰이아 남성 구독 회원 및 준오헤어샵 인터넷 회원 대상의 뷰티 클래스도 열 계획이다. 최근엔 지난 2년간 미래파 전속모델로 활동했던 이병헌을 신세대 스타로 급부상중인 조인성으로 교체,더욱 젊고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