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파괴용 핵폭탄 등 차세대 핵무기 연구계획을 폐기하려던 미국 민주당의 시도가 표결 결과 수포로 돌아갔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상원에서 15일 실시된 국방예산안 관련 표결에서 민주당이 낸 2천760만달러의 벙커 파괴용 핵폭탄 연구예산과 900만 달러에 이르는 `미니 핵폭탄' 등 기타 핵무기 연구예산 폐기안이 55 대 42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와 같은 핵무기 연구는 세계적인 핵무기 연구 경쟁 촉발 가능성과 지하 핵폭발일지라도 발생하는 방사능 낙진의 확산 위험 등을 들어 이와 같은 차세대 핵무기 연구 계획에 반대해왔다. 민주당은 또 국방부가 향후 5년 간 이른바 `벙커 버스터'로 불리는 벙커 파괴용핵폭탄 개발에 4억8천500만 달러를 책정해 놓은 것은 이와 같은 핵무기에 관해 행정부가 이미 단순한 연구 차원을 넘어서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현재 미국이 처한 위협의 성격을 감안할 때 차세대 핵무기 연구를 진척시키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맞서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