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간 임.단협 교섭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또 택시연맹이 16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한 데다 금속노조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산별 총파업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병원 노사는 파업 나흘째인 13일 오후 고려대 의료원에서 교섭을 재개, 14일 오전까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온전한 주5일제 실시'와 `주6일제 불가피' 입장으로 첨예하게 맞서는 등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이 닷새째 이어졌으며, 직원들의 피로 누적 등으로인해 일부 병원에서 급식 차질이나 간호인력 부족현상이 빚어지는 등 의료 공백이가시화되고 있다. 병원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14일 오후 2시 병원 로비농성을 중단하되 15일 오후 6시까지 사측이 교섭타결을 위한 전향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1만명 이상이 상경 총파업 투쟁과 로비농성 등 투쟁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도 18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78.4%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16일 오전 4시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며, 금속산업노조연맹 산하 금속노조도 16일 오후 2시 1차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교섭과 투쟁 모두민주노총 차원에서 전개할 수 밖에 없다"며 "사용자의 교섭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16일 총력투쟁이 실질적 총파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병원노조 파업으로 시작된 하투(夏鬪)가 택시, 금속 등으로 확산되고향후 현대차 등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금속산업연맹과 지하철을 포함한 공공연맹의 총력투쟁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연대 총파업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오후 5시 재개되는 병원 노사의 실무교섭때 노사 양측이 동의할 경우 교섭 참관 등을 통해 적극적인 조정 서비스를 제공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