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중국내 생산거점인 베이징 현대차가 중국 내수 위주에서 벗어나 부품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베이징 현대차는 2007-2008년께 풀 라인업을 구축, 2010년 중국에서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8일 다우존스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 현대차는 올해부터 CKD(현지조립형 반제품) 형식으로 러시아와 인도, 말레이시아 등 신흥 개발 도상국에 부품수출을시작키로 했다. 러시아의 경우 올해 5천대에 이어 내년 1만5천대 물량을 수출하는 등 부품 수출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엔진 등 핵심 부품은 한국에서 수출키로 했다. 베이징 현대차는 일단은 부품 수출에 주력하되 장기적으로는 `중국발(發)' 완성차 수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 현대차 노재만 총경리는 "현재로서는 완성차 수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나 중국내 생산규모 확대 및 시장상황 등과 맞물려 적당한 시기가 오면베이징기차와 현대차 본사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현대차의 수출 전진기지화는 인도공장의 선례를 따른 것이다. 지난 98년 9월 설립된 현대차 인도공장은 설립 초기에는 내수시장에 주력해오다지난해 중남미, 유럽 수출 개시로 인도 공장 수출을 본격화한데 이어 올해 멕시코,대만, 독일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30개국으로 수출국가를 늘리는 등 동서남아시아, 중남미, 유럽을 비롯한 수출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베이징 현대차는 해마다 1개 이상의 신규 차종을 투입, 2007-2008년께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중국 현지 시장점유율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베이징 현대차는 현재 EF쏘나타, 엘란트라(아반떼) 등 2개 차종을 현지 생산.판매하고 있으나 올 12월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신차인 투싼에 이어 내년하반기께 베르나 후속인 `MC'(프로젝트명) 등 잇따른 신차종 추가 투입을 준비중에있다. 이어 그랜저 후속인 TG(프로젝트명) 등 중.대형 차량으로도 현지 생산범위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최근 현대차와 결별을 선언, 벤츠 생산을 통해 중국 `올인'을 선언한 다임러 크라이슬러와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베이징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억5천만달러로, 초기 투자 비용(2억1천700만달러)을 넘어서는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베이징 현대차는 내년까지 자동화 등을 통해 현재 제1공장 생산규모를 30만대수준으로 늘리는 한편 올해안으로 제2공장 설립에 착수, 2007년 6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방침이다. 노 총경리는 "각국의 메이커들의 생산량이 폭증하면서 현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경쟁 격화, 승용시장 위축 등으로 시장 상황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지만 목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