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루이스피구, 라울, 크리스티안 비에리, 미하엘 발라크...' 이미 월드컵과 유럽 빅 리그 무대를 통해 세계의 스타로 자리잡은 유럽 축구의별들이다.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에서 개막하는 제12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이들의 활약은 지구촌 축구 팬들을 열광시킬 전망이다. 70년대 게르트 뮐러(서독)와 80년대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90년대 루드 굴리트(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 유럽선수권대회를 통해 전설적인 스타 반열에 올라선 영웅들의 자리를 넘보며 이들의 발끝은 더욱 매서워졌다. 그러나 아직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예비스타들도 유로2004를 도약의발판으로 삼아 스타덤을 꿈꾸고 있다. 주최국 포르투갈의 `젊은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삼바군단의 간판 골잡이 호나우두와는 단지 이름이 같을 뿐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예리한 눈에 포착된 `될성부른 떡잎'으로 소속 팀에서 베컴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포르투갈에는 FC포르투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중원의 핵' 데코(27)도 눈에 띈다. 신성으로 보기에는 대기만성형이지만 브라질에서 귀화한 데코는 `포르투갈의 지단'으로 불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야신의 후예들' 러시아에는 `러시아의 오언'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시체프(21.로코모티프 모스크바)가 노장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와 발을 맞춰 초대 챔피언(옛소련 당시 1회 대회 우승)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잉글랜드의 신동 웨인 루니(19.에버튼)는 유로2004의 새 별 중 대표 주자.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리버풀)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축구사의 최연소 기록을모조리 갈아치우고 있는 루니는 만 17세 111일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17세 164일에 데뷔골을 기록했다.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쳐놓고 `올해의선수' 후보로 추천한 재목. `레블뢰' 프랑스는 워낙 선수층이 두꺼워 신예들이 좀처럼 비집고 들어갈 틈이없지만 올 여름 빅 리그 트레이드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루이 사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펄펄 난 시드니 고부(올림피크 리옹)가 `조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작년 말 한국과 A매치를 치른 C조 불가리아에는 `제2의 스토이치코프'로 불리는디마타르 베르바토프(23.바이엘 레버쿠젠)가 도사리고 있다. 18세 때인 99년 A매치에 데뷔해 벌써 15골을 기록한 베르바토프는 유로2004 예선 6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며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했고 무엇보다 유연한 터치와 폭발적인 파워를 겸비했다는 게 강점이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세대교체 선봉에는 라파엘 반 데바트(21.아약스)와 박지성의 팀 동료 아르옌 로벤(21.PSV에인트호벤)이 나선다. 작년 네덜란드리그 신인왕 반 데바트는 올 시즌 소속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처진 스트라이커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았고 측면 공격수 로벤의 총알 스피드는 국내팬들도 작년 피스컵을 통해 눈으로 확인한 상태.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아냥거림을 씻어낼 독일의 비밀병기는 장신(188㎝) 공격수 케빈 쿠라니(22.슈투트가르트). 브라질 출신으로 높이와 기술을 겸비한 쿠라니는 한일월드컵에서 고공폭격의 진수를 선보인 헤딩슛의 귀재 미로슬라브 클로제와 함께 최전방에 나서 미하엘 발라크(바이에른 뮌헨)의 실탄 지원을 받는다. 이밖에 파울로 말디니가 빠진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핵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바이킹 군단 스웨덴의 `포스트 라르손' 프레드릭 륭베리(아스날), 브라이언 라우드럽의 덴마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욘달 토마손(AC밀란)-에베 산(샬케04) 콤비, 그리스의 반란을 주도한 안토니오스 니콜라이다스, 라트비아의 플레이오프 영웅마리스 페르파코프스키스도 나이와 관계없이 `유럽의 별'을 노리는 후보들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