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금속의 임정환 사장(62)은 요즘 이색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가 벌이는 운동은 바로 '2차 안가기'이다. 지난 40년간 나사(볼트)공장을 경영해온 그가 이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저녁 회식에서 2차를 가는 것은 누구에게든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라는 것. 임 사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2차를 가야 접대를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40년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2차에서는 거의 대부분 창의적이거나 친목적인 대화를 갖지 못했다"면서 "2차를 갔다가 오히려 접대 역효과를 보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시화공단에 공장을 둔 임 사장은 '오이회' 등 20여개 기업인 모임의 회장을 맡거나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계속 2차무용론을 주장해왔다. 지난 2년간 펼쳐온 그의 주장 덕분에 요즘 경기지역 기업인들 중 많은 사장들이 2차 안가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허범도 중소기업청 차장도 이 운동에 호응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나사관련 1백여개의 특허를 가진 김사장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로 유명하다. 그는 "일찍 일어나야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올 들어 독일과 미국 일본에서 끊임없이 볼트 주문이 있는 것도 "바로 2차를 가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 창의적으로 일을 한 덕분"이라고 덧붙인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