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초고속 인터넷업체 두루넷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공식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하나로통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지방법원이 지난 1월 두루넷의 `선(先)경영정상화 후(後)매각'을 골자로 하는 정리계획안을 인가한 뒤 두루넷은 정상화를 위한 필사의 몸부림을 펼치고 있다. 법정관리 결정 직후 조직개편을 대대적으로 단행했던 두루넷은 공격적 판촉 활동을 통한 가입자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경쟁입찰 구도라는 인수 합병 시장상황이 아직 성숙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 이탈을 막고 가입자를 늘려 자생력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두루넷은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초고속인터넷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경매사이트 옥션과 제휴, 7만원.5만원 상품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펼친 데 이어 이달중 온.오프라인상에서 신규 가입고객(일부 상품 고객 제외)에게 무상으로 복합기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말 현재 두루넷 가입자는 129만4천568명으로 전월대비 1천596명이 증가하는 등 지난 2월 이후 전달대비 순증 가입자가 소폭이지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두루넷 인수를 통해 포화상태에 도달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활로를모색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은 이같은 두루넷의 움직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인수 업체의 자금 여력과 인수합병 시장 상황을 감안해 매각 공고를늦추고 있는 상황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시도'라는 게 하나로측의 시각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법정관리하의 채무유예 상태에서 영업활동을 지속토록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로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이는 기업가치를 올리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힐난했다. 두루넷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정관리의 정당성과 객관성을 무시하는 입장"이라고 일축하고 "기업 가치를 올려야만 장기적으로는 인수에 관심 있는 하나로측에도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