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70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10년 넘게 유엔이보장한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있으며 이들은 군대나 민병대로부터 폭행이나 성적 착취, 더 나아가 살해당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24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민간기구인 미국난민위원회(USCR)가 작성한 `2004년 세계난민연구'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는 약1천200만명의 난민들이 있으며 이중 약3분의2인 700만명의 난민들이 이동의 자유나 일할 권리 등 유엔 난민협약에 보장된 권리를 누리지 못한 채 `창고에 쌓인 물건'처럼 살고 있다. USCR은 이들이 난민 수용소나 황폐하고 위험한 국경지대에 마련된 재정착지역에고립된 채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교육의 기회나 "부당한 처우을 당해도 소송을 통해 바로잡을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면서 유엔난민위원회(UNHCR)가 난민의 기본권 보장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기구는 "박해를 피해 달아난 사람들을 평생동안 감금상태로 붙잡아 두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일 뿐만 아니라 위선적, 비생산적, 불법적이고 윤리적으로 용납할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난민들을 이처럼 창고의 물건 취급하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USCR은 기본권을 박탈당한 난민 중에는 탄자니아 서부지역에 살고 있는 브룬디인들과 에티오피아 서부에 사는 수단인 등 230만명의 아프리카인들과 이스라엘 점령지구 및 레바논과 요르단에 살고 있는 200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약200만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파키스탄과 이란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있으며 약22만5천명의 미얀마인들이 태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약 10만명의 스리랑카인들이 최고 20년까지 기본권을 박탈당한 채살고 있으며 네팔에서는 11만4천명의 부탄 난민들이 1992년부터 수용소 생활을 하고있다. 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유엔이 보장한 난민의 기본권을 완전히 부여하고 있지만키프로스에서는 약 100명의 난민과 망명신청인들이 법적 망각지대인 이른바 자치지구(SBA)에서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