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말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의 신문자들이 테러 용의자들에게 군 규범보다 더 가혹한 신문 방법을 사용하도록 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었다고 국방부 관리들이 20일 밝혔다. 이들은 또 이들이 요청한 신문 방법 중 일부는 군 법무관들이 반대할 때까지 실제 사용됐으며 법무관들은 이 방법들을 너무 지나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디 리타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나 그 방법들은 전쟁포로 신문에 적용하도록 명시돼 있는 군 규범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그 방법이 어떤 것인지 확인을 거부했다. 신문에 대한 군 규범은 전쟁포로 보호를 위한 제네바협약 준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부시 행정부는 알-카에다 테러범들은 국가를 대표하지 않고 전쟁 규칙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제네바협약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디 리타 대변인은 관타나모 기지 사령관들은 대부분이 2001년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된 알-카에다 또는 탈레반 전사들인 수감자들이 테러범으로 간주되고 일부는 시간상으로 민감한 정보를 갖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에 대한 신문의 초점은 미래의 테러공격에 대한 정보를 밝혀내는 것이었다며 당시 한 수감자는 미국 공격 계획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의 다른 고위 관리는 관타나모 신문자들이 이 수감자에게 더 가혹한 방법을 사용하기를 원했으나 군 법무관들은 이에 분명한 반대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윌리엄 헤인즈 국방부 수석변호사에게 이 문제를 조사하도록 지시했으며 그는 2003년 4월 중순께 종합보고서를 제출했다. 디 리타 대변인은 럼즈펠드 장관이 이 보고서를 토대로 마련된 관타나모 수감자에 대한 새 신문 가이드라인을 승인했다며 그러나 럼즈펠드 가이드라인은 기밀로 분류돼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