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자치정부측이 한국군 파병시아르빌 공항 사용문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공항내 주둔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무자파르 카림(Muzafar Kareem) 아르빌 공항 관리위원회 위원 겸 사업담당 이사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정부가 아르빌 공항내에 주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 경우 본격적인 공항 재보수를 통해 국제공항으로 발전시켜 나가려는공항관리위원회의 계획에 장애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며 공항내 주둔에 반대한다는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카림 이사는 "특히 연간 100만명의 승객이 아르빌 공항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한국군이 공항내에 주둔할 경우 공항이 매우 번잡해 질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공항내 주둔을 원하는 한국측 제안에 대해 쿠르드족 자치정부측이 검토를 하고 있지만아직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내 주둔여부에 대해서는 쿠르드 자치정부측이 정치적 차원에서 최종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며, 공항관리위원회는 이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하지만공항내 주둔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양측간의 실무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르드 민주당(KDP)의 이브라힘 하산(Ibrahim Hassan) 공보국장은 "우리는쿠르드족의 보호와 치안유지를 위해 오는 군대는 필요하지 않다"면서 "오로지 재건사업 지원을 위해 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산 공보국장은 한국군의 파병을 환영한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자체 군대를갖고 있어 치안이 안정되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치안유지를 위한 군대는 필요없으며, 미군도 치안유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이곳에 주둔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뒤 "한국군도 오로지파병목적에 맞게 재건사업 지원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빌=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