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포로학대 파문 이후 최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인기가 취임 후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급락하자 올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부시대통령 선거운동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여론 조사결과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지난 2001년1월 취임 후 가장 낮은 42%에서 49% 사이에 머물고 있다. 지난 70년대 중반 이후 미국 대선에서는 임기종료 6개월 이내의 현직 대통령 지지도가 50%를 밑돌 경우 어떤 현직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 부시진영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부시 대통령 선거캠프 전략가인 매튜 다우드는 "(부시 대통령의 최종) 지지율이어디에서 끝날지 모르겠다"면서 "다만 지지도가 50% 이상일 경우 패배하기는 극히어려우며, 40%를 밑돌 경우에는 승리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시 행정부 내에서는 부시 대통령 인기 급락의 이유 중 하나인 포로학대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석연구위원인 스티븐 헤스는 "부시 행정부에 지난6주간 벌어졌던 일들을 생각한다면 부시 대통령이 여전히 존 케리 상원의원과 50대50의 비슷한 경쟁을 보이는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갤런당 평균 2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미국 내 급격한 유가 상승은 경쟁자인 민주당 케리 의원에게 새로운 부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유가는 세계 석유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반영돼 올들어서만도 43센트가 오른 상태이다. 특히 급격한 유가 상승은, 과거에 유류 관련 세금 인상 투표에서 10번이나 찬성표를 던진 케리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더욱 살림살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TV광고 공세를 펼치던 부시 진영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케리 의원은 이미 오리건주 선거유세에서 "유가가 갤런당 2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여전히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신랄한 비판에 나섰다. 또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톰 대슐 의원도 부시 대통령이 고유가와 관련된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소속 10개 주지사들은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서한을 통해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유가인상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경제를 해칠 것"이라고 적극적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