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18일 주한미군 일부의 이라크 차출은 전 세계적인 미군 재배치 계획을 바탕으로 미군의 한국근무 교대기간 단축 결정과 이라크 주둔 미군 증강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말해 이번 차출이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이어질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 이라크 정책 청문회에 출석, "우리는 미군의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미 한반도 비무장지대에 배치된 부대를 후방배치키로 하고 대신 10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각종 전력 증강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무장지대 미군의 역할에 대해 "솔직히, 소용도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역효과가 있는 인계철선 기능외에는 아무 역할도 못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년도 더 전에 주한미군이 가족도 동반하지 않은 채 1년간 한국에근무해야 하는 데서 비롯되는 부담을 경감시켜야 한다고 결론을 내고, 그렇게 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터 슈마커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국방 전문지 `디펜스 뉴스'와인터뷰에서 현재 1년 단위로 돼 있는 주한미군의 교대기간을 6개월 단위로 단축할방침이라고 밝혔었다. 3만7천500명인 주한미군의 1년 단위 교대배치에는 미 육군 총병력의 10분의 1에해당하는 4만8천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교대기간을 줄일 경우 장병 개개인은물론 육군 전체의 병력 운용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와 함께 "(마침) 이라크에서 1개 여단 병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에서 주한 제2사단 제2여단이 가장 적절한 부대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는 북한군 전력이 핵무기를 제외하면 지난 60년대수준이기때문에 주한미군의 감축은 예상했던 것이라며, 더 작은 규모의 주한미군이가진 화력으로도 북한군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8일보도했다. 릴리 전 대사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에 대해 "주한미군 감축을 위해 좋은 기회"라며 "비무장지대에서 놀리면서 훈련만 시키기보다는 군대가 필요한 지역(이라크)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 관계자들은 군사 억지력은 지상군보다는 첨단장비에 좌우된다며 지상군은 실질적인 방어력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잭 리드(민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일부 의원과 전문가들은 주한미군의이라크 차출은 미 육군이 병력 부족때문에 위험할 정도로 산개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리드 의원은 육군 상비군 총 병력을 현재보다 3만명 많은 51만2천4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이번주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