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17일 "북한은 5∼10년내 궁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주최로 이 대학 사회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북한, 변하고 있는가'란 주제의 특강에서 "정치분야에서 상징적 변화만일어난다면 북한은 빠른 속도로 변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변화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며 다만밑에 있는 사람들이 받쳐주지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러시아도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과정에서 중간간부 등 기득권층이 저항했고, 지금 북한이 그렇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의 반대세력 조직화 가능성을 묻자 그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며 "반감이나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반대세력의)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조직화될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입장에 대해 정 장관은 "북한은 해마다 200만t의 식량 부족 등 인권보다 먹고 입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이런 생존권적인권문제에 우선 주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며칠 전 끝난 북핵 워킹그룹회의가 미국에게 불만스럽게 끝나지 않았다"며 "제3차 6자회담에서 좀 더 진전이 있을 것이며, 미 대선에 임박해 미국의 외교적 돌파구 차원에서 핵문제에 대한 돌파구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