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온 느낌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만큼그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 13일 중국 상하이 톰슨푸동골프장(파72. 7천300야드)에서 개막하는 BMW아시안오픈(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유럽투어 두번째 우승을 노리는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2일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이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다 그치는 등 궂은 날씨 속에 어둑어둑해져서야 프로암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생각보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샷 감각도 좋다"며 "우승후보에 들어 있으니 그에 맞는 경기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내린 비로 이미 코스는 물에 흠뻑 젖은 상태이지만 최경주는 "코스 관리가잘 되어 있어 비가 와도 그린이 너무 부드러워지지는 않고 벙커도 플레이에 장애가되는 수준은 아니라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아주 심해 쇼트 아이언을 얼마나 정교하게 때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3주 연속 출장과 장거리 비행기 여행, 게다가 잇단 행사 참석으로 피곤할 법도 하지만 최경주는 지난 밤 깊은 잠을 자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오히려 최경주는 "태평양을 넘어오면 벌써 친정에 온 느낌이 든다"며 "팬들도알아보고 반겨주는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주는 13일 오후 1시20분 지난 2월 방콕에서 열린 조니워커클래식을 제패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 야르 산델린(스웨덴)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최경주는 지난해 유럽투어 첫 정상을 밟은 린데저먼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도동반했던 히메네스에 대해 "노련미가 돋보이며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