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 충북과학대 학생들이 처녀출전한 자작자동차 대회서 국내 유수의 대학팀을 제치고 상위에 랭크돼 기염을 토했다. 이 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과 자동차동아리인 '터보(회장 심우성. 2학년)'는 이달초 강원도 춘천시 모터파크에서 전국 64개 대학 70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자작자동차 대회에 자신들이 만든 '터보99'를 몰고 출전, 가속성능부문(200m)서 14.97초로 11위에 올랐다. 이는 이 부문 1위인 여주대(14.50초)에 0.47초 뒤졌지만 건국대(15.05초), 전남대(15.38초), 홍익대(15.65) 등을 여유있게 따돌린 기록이다. '터보99'는 자체 제작한 차체와 조향장치에 125㏄ 오토바이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무게 350㎏에 최고시속 90㎞까지 낼 수 있다. 지방 전문대의 열악한 환경 속에도 이들은 폐차장과 정비업소, 농기계수리점 등을 전전하며 부품을 수집한 뒤 2개월 동안 철야작업을 통해 이 차량을 제작했다. 심 회장은 "처녀출전한 대회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둔 만큼 다음 대회에서는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를 맡은 함승덕(48) 교수는 "신생 지방대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강팀을제합한 제자들이 자랑스럽다"며 "'터보99'의 차체를 경량화할 경우 상당한 기록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내년 대회에는 우승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