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 최강의 여자프로골퍼인 박세리(27.CJ)와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고국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다음달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 88CC 서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전 "MBC X-캔버스배 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에 출전한다고 대회주최측이 27일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박세리와 올 시즌 미국 LPGA투어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박지은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예상된다. 박세리와 박지은의 국내 공식 대회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은은 그동안 한일프로골프대항전과 미국 대회였던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제외하고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 참가한게 국내 정규 대회 출전기록의 전부일 정도로 국내 대회 출전을 꺼려왔다. 박지은은 "그동안 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은 뒤 국내 무대 나들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었다"면서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돼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 엘로드)도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유명선수들의 대거 미국 진출로 고사위기에 빠진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들의 실력을 검증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인들이 박세리 박지은 등 유명선수를 꺾는 파란을 일으킬 경우 시들해져가는 국내 골프대회 붐 조성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국내 골프대회에 대한 무관심이 심화될 수도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