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나아지지 않는 플레이에실망한 네티즌들이 졸전을 지적하는 글을 쏟아냈다. 축구 전문가와 팬들은 한국이 31일 열린 2004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 몰디브와 득점 없이 비긴 데 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회택 전 전남 감독은 "몰디브가 공격을 하지 않고 전면 수비로 나와 공격이풀리지 않은 점도 있지만 이번 경기는 한 마디로 졸전이었고 선수들의 정신력에도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현창 한국철도 감독도 "후진적인 심판과 더운 날씨 탓도 있지만 선수들이 초반부터 너무 안일한 경기를 했기 때문에 플레이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상대를 얕보고 너무 내버려 두다가 화를 키웠고 후반 마음이 조급해진 탓에 경기를 더 망쳤다"고 덧붙였다. 축구팬 김일도씨는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라인(www.soccerline.co.kr) 게시판에"선수들 정신자세와 경기에 임하는 게 프로로서 정말 부족해보인다"며 선수들의 정신력 부족을 꼬집었다. 오환금씨는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 게시판에 "날씨 탓을 할 것이 없다. 94년 미국월드컵때는 섭씨 43도에서도 독일하고 잘 싸웠다"며 대표팀을 성토했다. 같은 게시판에서 성기호씨는 "몰디브 선수에 비해 신체조건이 좋으면 뭐합니까?몰디브 선수들의 정신력에서 밀렸는데..유상철이 그리 방심하지말고 오만하지 말라고 그랬건만.."이라고 썼다. '그래도'라는 아이디의 축구팬은 미디어 다음(media.daum.net) 게시판에 "아무리 더웠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짜증을 내는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며 "우리가 이번경기에서 얻은 건 옐로카드 뿐"이라며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