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2진(단장 우봉제 한적 경기지사 회장) 600명이 1일 오전 동해선 육로를거쳐 금강산으로 떠난다. 남측 이산가족 491명은 출발 하루 전인 31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설악한화콘도에 모여 방북교육을 받았다. 상봉단 중 최고령으로 꿈에도 그리던 둘째 아들 최종훈(71)씨를 만나게 되는 조씨(99) 할머니는 "눈이 어두워 아들을 못 알아 볼 것 같다"고 걱정하면서도 "하지만가다가 죽더라도 반드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국제농구심판으로 활동했던 권석기(74)씨와 전쟁 중 피란 길에서 헤어진 동생 진기(72)씨는 "지난 8차 상봉 때 예비명단에 들었다 빠졌는데 이번에 포함돼 감격스럽다"면서 "한평생 형만 찾다가 16년 전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6.25전쟁 발발 직후 폭격 속에서 누나 리량복(71)씨와 헤어진 뒤 연좌제에 묶여해외여행도 못했다는 천복(66)씨는 "누나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살았지만 연좌제 때문에 사망신고까지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중학교 때 누나가 가르쳐준 '바윗고개'라는 노래만 들으면 누나 생각에밤잠을 못 이룬다"고 울먹였다. 일본 유학 중 북송된 것으로 알려진 최경숙(73)씨의 여동생 최숙조(67)씨는 "언니가 일본에서 대학 다닐 때 편지 보내온 후 전혀 연락이 없었다"며 "꿈만 같다"고말했다. 남측 상봉단은 1일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버스 20여대에 나눠 타고 오전 11시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오후 1시께 금강산 해금강호텔에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온정각휴게소에서 단체상봉을 가진 데 이어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환영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을 포함한 이산상봉단 1진(단장 이병웅 한적총재 특보)은 꿈만 같은 2박3일간의 상봉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동해선 육로를 거쳐 속초로 귀환했다. (속초=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