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환경친화건설산업은 도로 교량 댐 하천복구 등 토목공사는 물론 주택 빌딩 도심재개발 신도시개발 등 건축구조물에서도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초기 기획단계부터 시공,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친환경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도로의 경우 일본 오니고베(鬼首) 에코로드가 지역적 특성과 환경친화를 가장 잘 살린 경우로 꼽힌다. '사람에도 자연에도 좋은 도로'라는 개념으로 설계된 이 도로는 일본 동북지방의 미야기(宮城)현과 아키타(秋田)현을 연결하는 일반국도(13.7㎞)다. 이 도로는 너도밤나무 군락지와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니혼카모시카를 비롯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자연생태계 보전기법과 복원기술 등이 도입했다. 도로횡단을 위한 야생동물 이동통로,동물과 자동차의 접촉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칸막이 길 등이 설치됐다. 또 국립공원 내의 자연림을 통과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용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터널과 교량을 많이 설치했다. 신도시와 도심재개발 빌딩 건축에도 친환경기술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일본 타마 신도시는 자연과 조화된 양호한 주거환경을 가진 쾌적한 신도시개발 사례다. 도쿄 인근에 있는 타마 신도시는 도쿄의 심각한 주택난 때문에 지난 55년부터 난개발이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65년부터 20년 계획으로 본격 도시개발이 시작됐다. 도로 등 기반시설부터 조성한 다음 건축물 건설에 착수했다. 우리나라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모두 21개 주구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벨콜린 미나미오사와 단지가 대표적인 환경친화단지로 꼽힌다. 구릉지형 주거단지인 데도 철저한 보전녹지를 확보하면서도 건물의 독자성을 갖도록 했다. 보행도로가 주택에 맞닿도록 하고 단지중심에는 녹지로 이뤄진 산책로가 마련됐다. 재개발 사례로는 영국 런던 바비칸지구가 대표적이다. 도심 수변공간과 예술문화공간을 조화롭게 살려낸 점이 돋보인다. 2차대전 과정에서 완전 파괴된 이 곳은 런던시가 도심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건축가 3명을 동원해 특별히 설계했다. 도심중간에 바비칸 예술센터를 세우고 인근에 43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3동과 테라스로 연결된 10층 규모의 아파트 2동을 긴밀하게 엮은 형태로 구성됐다. 일본 도쿄 중심의 록본기(六本木-hill)도 문화도심을 표방한 우수 환경친화적 도심재개발사업지구다. 민간에 의해 개발된 이 사업은 11.6㏊ 규모다. 목조주택 지대였던 이 곳은 재개발을 통해 문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주거 등의 복합도시로 거듭났다. 이 곳은 뛰어난 가로경관 구성과 녹지공간 확보로 아름다움과 쾌적함을 고루 갖춘 도시로 건설돼 세계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