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와 내화도료 분야 세계 톱 파이브(Top5) 진입이 목표입니다."


포항에 본사를 둔 애경공업 유은재 사장은 "기술력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극심한 내수 불황에도 그가 이처럼 자신만만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애경공업은 남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첨단 기술력으로 중무장돼 있다.


페인트와 휴대전화용 고기능성 도료, 내구성이 뛰어난 바닥재용 도료, 플라스틱용 고기능성 항균 바이오 페인트 등 지금까지 생산한 모든 제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발포성 내화도료의 경우 이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넘어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화공엔지니어 출신인 그의 기술개발과 연구에 대한 열정이 빚어낸 결실이다.


2001년 이 회사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기술 제일경영'을 기치로 기술연구소 조직을 대폭 늘리는 등 연구개발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국내 최초로 인체에 무해한 플라스틱용 항균 페인트인 '바이오 페인트' 개발로 이어졌다.


은(銀)을 전기분해해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에 해당하는 1나노미터 크기로 미립화한 후 이를 코팅용 특수 폴리머(Polymer)와 결합시켜 강력한 살균작용을 갖게 한 것이 특징이다.


유 사장은 이러한 기술개발 인프라를 올해는 중국과 베트남 시장 선점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이미 지난해 중국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휴대폰용 페인트 생산 공장을 착공해 올해 중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유 사장은 "휴대폰용 페인트는 일반 페인트에 비해 가격이 5배나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인 데도 현재까지는 일본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면서 중국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유 사장의 열린 경영과 사원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 등 노사간 굳건한 신뢰로 쌓은 상생의 노사문화 덕분에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노사분규도 없었다.


이 덕분에 지난 2002년 5월에는 무재해 5배수(1천5백일) 달성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01년에는 경북중소기업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경상북도가 주관하는 세계 일류 중소기업에 지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백억원 많은 8백20억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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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