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금융상품이 틈새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의 실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운용사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들은 특히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VIP고객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부터 금 원유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투신운용=가장 발빠르게 신개념 상품개발에 대처하고 있다. 한국투신은 원유나 곡물관련 기업 주식에 직접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실물연계펀드를 내놓을 방침이다. 초기에는 위험관리 차원에서 실물자산을 기초로 만들어진 국제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먼저 내놓기로 했다. 환율연계,금리연계 펀드도 준비중이다. 또 부동산펀드를 4월 중순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홍성룡 한투증권 상품기획팀 부장은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은 단기위주의 투자패턴을 조금씩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자산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삼성투신운용=헤지펀드인덱스 투자펀드와 실물인덱스펀드를 가능한 상품형태로 보고 있다. 김진형 삼성투신 상품전략팀 차장은 "헤지펀드 수익률을 기초로 지수를 만들어 이에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금 니켈 원유 등의 선물을 묶어 만든 지수도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팀장은 "신개념 펀드들은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정통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상품은 아니며 자본시장 침체에 따른 틈새시장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운용사들은 선박·영화펀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대일 제일투신 상품기획 팀장은 "선박펀드의 경우 투자기한이 7년에 달해 환금성이 떨어지지만 6.5% 가량의 확정금리가 보장되고 비과세 혜택이 있어 거액 자산가들에겐 매력적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KTB자산운용은 16일 이달 중으로 영화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