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총리 당선자가 이라크에 주둔한 스페인 병력의 철군을 발표하자 스페인 지휘 아래이라크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해온 중미 국가에 바로 영향을 주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는 사파테로 당선자의 총선 승리와 철군 결정에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페데리코 브레베 온두라스 국방장관은 16일 사파테로 총리 당선자의 결정에 맞춰 이라크 중남부에서 스페인 주도 여단을 지원하던 자국군 병력 370명을 오는 6월모두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루전만 해도 리카르도 마두로 대통령이 이라크에 주둔한 자국군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온두라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사파테로 총리 당선자의발표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는 작년 8월 병력 370명을 파견했으며, 지난달 같은 수의 새 병력으로교체했다. 온두라스는 파병 초기부터 이라크내 주둔 기간이 1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온두라스와 함께 스페인 사령부 휘하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해온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미와 카리브해 대부분의 국가도 이번 스페인의 결정에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8월 이라크에 병력 360명을 파견했고 지난달 380명의 교체 병력을 투입한엘살바도르는 올 8월까지 주둔하기로 한 당초 일정에 아직까지는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오는 21일 실시되는 대선 결과에 따라 주둔 일정이 짧아질 수도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9월 주로 공병과 의료진 등 115명을 보낸 니카라과의 경우 파견된 인력이현재 복귀한 상태며 니카라과 정부는 이미 지난달 두번째 파견단을 지원할 자금이부족하다고 발표했다. 앞서 15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세 나라는 스페인 테러사태의 재연을 우려해 테러 공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는 자국내 주요 항구, 공항, 대사관 등에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작년 12월 자국의 이라크 주둔군을 조기에 철수시킬 것이며대체 병력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게재한 서한에서 사파테로 당선자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스페인 이라크 주둔군을 이라크 상황에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6월30일까지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도 환영했다. 이어 카스트로 의장은 이라크에 보내져 스페인군의 지휘를 받는 가난한 중남미국 출신 젊은이 1천여명이 적의 포화에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오는 6월30일 이전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사파테로 당선자에게 촉구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