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민병두 총선기획단장 내정자는 16일 "야3당 대표의 지난 13일 회담에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총선을 연기할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민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말하고, "야당 대표들은 향후 정치일정과 관련해 총선을 연기하겠다는 음모와 기도를 갖고 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공개 촉구했다. 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대표 회담직후 당에 돌아와 `큰일 날 사람'이라고 개탄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 단장은 "이같은 내용은 대표 회동 이후 당내 논의과정에서 얘기를 들은 믿을만한 야당 의원이 오늘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당소속의 누구 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당시 합의문에 총선을 제때 실시한다는 부분이 빠져 있었고, 탄핵이 정치적 밀약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던 터에 이같은 얘기가 나왔다"면서 "야당측의공식 반응을 본뒤 추가 내용을 공개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순형 대표는 "전혀 사실무근으로 나도 그렇고 3당 대표회담에서 총선 연기하자는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분명히 총선을 그대로 한다고 밝혔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도 "그 회담에 배석했던 사람으로서 그런 얘기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부인하고, "열린우리당이 총선연기, 개헌 등으로 국민감성을 자극하려고 벌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