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성향 네티즌들도 인터넷으로 속속 결집하고 있다. 다음에 개설된 한 카페(cafe.daum.net/paaranhome)는 지난 1980년 당시 언론통폐합을 주도하는 등 대표적인 5공 인사로 알려진 허문도 전 통일원 장관의 글을 소개했다. 허 전 장관은 `이 나라 살린 탄핵'이란 글에서 "노무현 정치는 김정일의 연방제통일에 야합하는 국가연합을 획책하려던 저의의 일단을 드러냈고 수도이전이 연방제통일로 가기 위한 수순임을 겁없이 드러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탄핵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방어되었다. 대한민국 만세! 한국민주주의 만세!"라고 덧붙였다. 이 카페 운영자는 "허락을 받고 허 전 장관의 글을 모아 인터넷에 올리기로 했다"며 "5공 인물들은 애국자들이었으며 이들에게 속히 애국의 명예와 훈장을 되찾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합 2천200여명이 가입한 `노무현탄핵 적극찬성(cafe.daum.net/impeachroh)'이나 130여명이 가입한 `노무현대통령탄핵찬성카페(cafe.daum.net/OKTANHACK)'등 상당수 탄핵찬성 사이트들은 탄핵찬성서명 게시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게시물 게시 기준을 갖춘 사이트들은 오히려 탄핵 정국 돌입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은 경우도 있다. 재작년 개설돼 보수성향 네티즌 카페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2천600여명의 회원을확보한 보수주의학생연대(cafe.daum.net/conservatism)는 탄핵 정국 돌입 이후 회원들의 활동이 오히려 뜸해졌다. 이 카페는 공지사항을 통해 "보학연에 올라오는 글 중에서 보기에 극우적인 글들이 올라온다고 해서 그것이 보학연의 색깔이라고 오해하지는 말아 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