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5일 전국 250개 텔레비전 방송국에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한 진보단체의 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RNC는 각 방송국에 보낸 편지에서 진보파 유권자단체인 무브온.org의 유권자 모금 광고를 방영하는 것은 선거자금법 위반행위라고 지적하고 법으로 금지된 이른바`소프트 머니'(정당후원금)를 받아 운영되는 이 단체가 연방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위한 광고에 이 돈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부터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한 무브온의창업주 웨스 보이드는 광고들이 합법적인 것이라며 RNC의 편지에 구애받지 않겠다고말했다. 무브온의 광고는 액수의 제한을 받지 않는 개인 기부금으로 제작되는데 무제한기부금은 기업 및 노조의 기부금과 함께 `소프트 머니'로 분류된다. 무브온은 당초 190만달러를 들여 5일동안 17개 대선 격전지역에서 부시 비판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보이드는 5일 추가로 100만달러를 들여 몇개 주에서 1주일간 연장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문제의 광고가 위법인지 여부는 세부적 내용을 검토한 뒤에야 판단할 수 있으며 내용 검토는 통상 광고에 대한 항의가 접수된후에야 취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는 1억500만달러를 목표로 20개 도시에서 모금 운동을 벌일 계획이며 우선 오는 5월까지 1천500만달러를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목표가 실현되면 민주당 역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게 되며 부시 대통령이지난 2000년 대선 운동중 거둔 1억600만달러 모금액에 필적하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위해 지금까지 1억5천5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앞으로도 거액 모금이 예정돼 있다. 케리 후보는 지난 해 약2천50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7월말까지 나머지 8천만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그는 오는 29일 캘리포니아 도시들을 순회하는 이틀간의 모금행사를 시작으로 4월에는 워싱턴과 시카고, 보스턴, 뉴욕, 뉴저지, 마이애미와 뉴올리언스에서 행사를가질 계획인데 대부분은 1인당 1천-2천달러짜리 입장권으로 들어오게 된다. 한편 할리우드 핵심인사에서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모금운동가들은 케리후보 지원에 적극 동참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가수 바브러 스트라이샌드는 이미 2천달러를 기부한데 이어 지원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슈퍼마켓 재벌 론 버클은 로스앤젤레스 자택을 30일 모금 행사장으로 개방했다. 제프리 카첸버그 드림웍스 SKG 대표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할리우드와 부동산업계, 금융계 및 노동계 거물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드림웍스사 대변인은 카첸버그의 동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데이비드 게펜은 아직 모금운동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곧 케리 후보와 만나 지원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