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부터 서울과 경기 서북부지방부터 갑작스런 '3월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지난 1991년 이후 서울지방에는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 경칩을 하루 앞둔 봄의 길목에서 서울 등 중부지방을 덮친 춘설(春雪)은 이날오후 9시 현재 대설주의보까지 겹치면서 기상청이 내놓은 예보치 서울 최고 10cm를훨씬 상회하는 15cm가 쌓였으며 밤새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오후 9시 현재 적설량은 서울 15cm를 비롯해, 문산 18.5cm, 강화 16.6cm,인천 11.5cm, 양평 9cm 등으로 서울 등 경기 북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3월 폭설, 춘설의 최고 기록은 지난 86년 3월 강릉지방의 36cm이며, 서울지방최고 기록은 지난 91년 12.8cm였다. 3월에 서울지방에 10cm이상의 폭설 내린 적은 91년 기록을 포함, 기상청 관측이래 모두 4번뿐으로 그만큼 희귀한 눈이다. 이같은 서울지방의 갑작스런 기습폭설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북서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서로 만나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갑자기 눈구름대가 발달했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이 한반도에 형성된 데다 상층부의 찬공기와 지상의 따뜻한 공기가 맞부딪히면서 폭설이 내리고 있다"며 "밤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눈이 내리겠으며 내일은 전국에 걸쳐 눈이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4일 오후 5시를 기해 서울.경기와 서해5도, 강원 영서지방에 대설주의보를 내린 것을 비롯해 충남북, 강원, 울릉도.독도, 제주산간 지방에도5일 새벽을 기해 대설주의보를 내릴 예정이다. 예상되는 적설량은 강원, 울릉도.독도지방 5~20cm로 많은 곳은 30cm 안팎이며서울.경기, 충남북, 경북, 제주 산간지방은 5~10cm, 전남북, 경남지방은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춘설'은 경칩인 5일 낮까지 전국적으로 계속 이어진 뒤 오후에 차차 그치겠으며 주말, 휴일인 6~7일에는 맑게 갠 가운데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인 6일에는 흐린 뒤 차차 맑아지겠으나 기온은 뚝 떨어져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5도로 매우 쌀쌀한 날씨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밤과 내일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중부지방에서는 지역에 따라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관리와 교통안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해상에서도 점차 물결이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