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지난 23년 동안 리비아에 자국민의 여행을 금지해온 조치를 해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리비아가 지난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팬암 여객기 폭파사건의 책임을 재확인한 후 나온 것이다. 미국민의 리비아 여행이 허용됨에 따라 앞으로 미국 기업인들이 리비아의 석유산업 분야에서 합법적인 사업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방침을 밝힌 후 양국관계 개선을 모색해왔으나, 최근 슈크리 모하메드 가넴 리비아 총리가 팬암기 폭파 사건에 대한 책임회피 발언을 하자 미국이 관계개선 중단을 경고하며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 결국 리비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팬암기 폭파사건에 대한 책임을 재확인했으며 곧 이어 백악관이 리비아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 해제를 발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