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형 창업에서 상권과 입지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조건의 상권 및 입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점포 임대비가 비교적 크지 않은 아파트나 주택가 주변에서도 소규모지만 상권을 형성한 곳이 많다. 이런 지역이라도 상권의 특성을 잘 파악해 업종을 선택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소규모 지역밀착형 상권에서 예비창업자가 직접 조사해볼 수 있는 상권 분석법을 제시한다. ◆ 기초 통계자료 수집 우선 상권이 형성돼 있는 지역으로 걸어서 5∼1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반경 1㎞ 이내 주거지의 성별ㆍ연령별 인구 및 세대수, 소득 수준, 차량 보유대수 등을 조사한다. 이는 상권 안의 주소비계층이 누가 될 것인지, 충분한 수요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다. 통계청 사이트를 활용하면 상당부분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 통행인구 조사 통행인구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즉 주부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를 정해야 타깃 고객이 결정되고 이를 토대로 여기에 맞는 업종을 선택할 수 있다. 조사방법은 상권 내 한 지점을 정해 평일ㆍ주말 약 3일간 성별ㆍ연령별로 구분하고 점심 오후 야간으로 나누어 통행량이 많은 시간대를 정해 1시간 정도씩 조사한다. 통행인구의 흐름과 방향도 중요하다. 도로의 양편으로 점포들이 있다 해도 주로 많이 통행하는 쪽이 있게 마련이다. ◆ 상권 내 업종 분석 소규모 지역상권 내의 점포수를 모두 파악하되 업종별로 구분해 조사ㆍ기록한다. 즉 외식업종 판매업종 서비스업종 등으로 가게들을 분류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상권 특성을 명확히 간파할 수 있다. 외식업소 위주의 상권인지, 생활밀착형 상품 판매 위주의 상권인지, 유흥상권인지가 드러난다는 얘기다. 위의 세 가지 조사를 통해 누구를 타깃으로, 무엇을 판매하는게 좋을 것인가와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고 상권 내 입점 가능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상권의 특성을 무시하고 "이 업종은 이 상권에 없으니까 독점이다"라고 생각하고 창업했다간 큰 낭패를 본다. 상권 내 입점 유망 예비업종을 몇 개로 압축시킨 후에는 마지막으로 경쟁점포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외식업소 중 고깃집이 유망하다고 생각된다면 상권 내 성업 중인 고깃집 서너곳을 골라 조사해본다. 조사내용은 세 가지. △매출 예측조사:내점고객수x객단가x개점일수=월 매출 △점포규모조사:평수, 인테리어, 종업원수, 메뉴 구성, 외부환경 등 △서비스 조사:맛, 점주의 고객응대, 종업원의 접객요령, 특징 등이다. 경쟁점포별로 이런 조사를 해보고 만약 점포의 규모나 시설, 맛의 노하우 등에서 자기 점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포기하는게 현명하다. 예비창업자들은 본격적인 창업에 들어가기 전에 이같은 조사ㆍ분석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권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며 창업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노병희 < TV창업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