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23일 뉴욕증시가 장초반 약세로 출발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통신업계의 인수합병 활동이 활발히 진행됐지만 간판 기술주들이 약세를보였다. 이날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13포인트(0.06%) 하락한 3,731.15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지수는 4.64포인트(0.11%) 떨어진 4,068.71에 각각 끝났다. 반면 유로권의 주요 50대 기업이 편입돼 있는 다우존스 유로 Stoxx 50 지수는지난 주말에 비해 5.05포인트(0.18%) 상승한 2,766.35에 끝났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9.30포인트(0.21%) 오른 4,524.30에 마감됐다. 퀄컴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 따라 스웨덴 에릭슨의 주가가 2.5% 상승했으나 대부분의 유럽 기술주들의 주가는 미국 기술주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의 대표적 기술주인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반도체업체인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2%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침체로 이끌었다. 네덜란드의 통신사업자인 KPN은 영국계 이동통신 사업자인 Mm02에 인수를 제의했으나 지난 주말 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6.7% 떨어진 반면 Mm02의 주가는 16% 급등했다. 프랑스텔레콤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와나두의 지분 공개 매수를 제의했다는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2.9% 하락했다. 소액주주들은 와나두의 주식 29.4%를 보유하고 있는데 프랑스텔레콤은 와나두주식 40주당 프랑스텔레콤의 주식 7주, 또는 현금 195유로를 지급하겠다고 제의했다. 와나두의 주가는 15.5% 급등했고 프랑스텔레콤이 또다른 주식 공개매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프랑스텔레콤이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벨기에 이동통신 사업자인 모비스타의 주가도 5% 올랐다. 독일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T-온라인은 도이체텔레콤이 주식 공개매수를 시도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5.7% 올랐다. 이밖에 노키아는 IBM과 함께 개발한 휴대전화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1.5% 올랐고 독일의 철강 및 엔지니어링그룹인 튀센크룹은 정보기술 부문인 트리아톤을 휴렛패커드에 3억4천만유로를 받고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0.5%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