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새벽 아파트에 침입해 잠자던 부녀자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서울 압구정동 H아파트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잠자던부녀자를 흉기로 위협해 인질극을 벌인 혐의(인질강도)로 유모(4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이 아파트 최모(38.여)씨 집에 창문을통해 몰래 들어가 최씨의 여동생(33)을 흉기로 위협, 3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남편 김모(43)씨는 경찰에서 "집에 전화를 해보니 통화가 되지 않았고,아내로부터 휴대폰 전화가 왔는데 말은 하지 않고 이상한 소리만 들려왔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급히 집에 달려가 보니 한 남자가 처제를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최씨 집에 침입한 뒤 최씨 자매의 양손을 테이프로 결박했고 이어 경찰이 출동하자 최씨의 여동생을 안방에 있는 화장실로 끌고 가 문을 잠근 채 인질극을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흉기를 이용, 자해소동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유씨의 점퍼에서 7회 투여 분량의 히로뽕 및 주사기와 현금 170만원이발견됐고 체포 직후 실시한 마약반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임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자해를 한 유씨를 일단 병원으로 옮긴 뒤 인질극을 벌인 경위 등을조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