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이라크 상황을 점검하고 역내 안정화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주변국 외무장관 회의가 이라크와 주변 8개국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쿠웨이트에서 개막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라크 주변국 외무장관 회의는 이번이 5번째이지만 이라크 외무장관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셰이크 무하마드 알-사바흐 쿠웨이트 외무장관은 개막연설에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자유롭고 통일된 새 이라크의 탄생을 추구해야 한다는데 모두 합의했다"면서 "이는 역내 국가들의 안보와 안정을 담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라크 국민들이 안보를 회복하고, 주권 이양에 관한 합의를이행할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국들은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이라크의 전후 복구와 안정회복을 위한 정치,경제적 협력을 아랍국들에게 촉구하는 결의초안을 작성해 다음달 열리는 아랍정상회의에 제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결의초안은 이라크에 대한 정치적 차원의 지원은 물론 경제 및 재건지원 협력을아랍국들에게 촉구하는 내용으로, 다음달 마지막 주 튀니지에서 열리는 아랍정상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을 비롯해 주최국인 쿠웨이트와아랍연맹 의장국인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및 이란 외무장관들이 참가하고 있다. 또 이라크의 조기 선거 요구와 관련해 현지 타당성 조사를 마친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조사단장도 회의에 참석했다. 각국 장관들은 본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이라크의 안정이 역내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이라크의 영토 분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라크가 완전한 주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아랍국들이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