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전이 후끈달아오르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이라크 전쟁으로 훼손된 동맹국 및 국제기구들과의 관계복원을 주된 외교정책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에서 국제문제가 아직은 큰 중요성을 차지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 상원의원은 물론 모든 후보들이한 목소리로 미국의 안보를 위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선제공격 의지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이 케리후보를 부시와 맞설 최종 후보로 선출할 경우 민주당은 중동 및북한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이슈들에서 부시 대통령과 분명한 차별성을 내세웠던 후보를 갖게 된다. 9.11테러이후 국가안보분야에서 부시 대통과의 대결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민주당은 이른바 `슈퍼화요일 결전`의 7개 결전지중 하나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지난주 열린 토론회에서 가장 단합된 목소리를 냈다. 웨슬리 클라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전 사령관은 토론회에서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이라크에 자치를 이양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국가안보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의이라크전 개전 명분이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거의 모든 민주당 후보들은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위한 국제적지지를 구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자신들이 대통령이 되면 이라크전으로 인한 외교적 상처를 치유하고 이슬람권을 끌어안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케리 후보는 특히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무모하고 오만하다"고 비난하면서이라크 전후 복구임무를 유엔의 관할하에 두고 대 테러전의 초점을 정보와 사법집행에 다시 맞추겠다고 공약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전은 경제나 의료보장, 교육문제 등에 비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아직 낮지만 전문가들은 이라크내 미군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이라크점령으로 인한 재정적자가 확대될 경우 대통령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라크전외에도 다른 국제문제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제시하고 있는데 케리 후보는 작년 12월 외교협회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와의 관계개선, 이란과의 조기 대화 개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북한과의 즉각적인 다자협상 제의, 생.화학무기 개발을 위한 국제의정서 체결, 중동평화노력을 소생시키기 위한 미국 대통령 특사 임명등을 제의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