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무질서한 건축물로 가득찬 캠퍼스를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차 없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지하 주차장을 짓거나 친환경적인 그린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담장을 허물어 주위 환경과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기업체 출연 등을 통한 건물 신축 붐으로 대학캠퍼스가 난개발돼 녹지공간이 사라지는 등 부작용이 커진데 따른 대학들의 방향 전환으로 분석된다. 국민대 캠퍼스는 이달 말부터 '차 없는 캠퍼스'로 변모한다. 2002년 말 1백억원을 들여 착공한 지하 3개 층 8천8백여평 규모의 지하 주차장이 완공돼 차량 1천1백대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주차장 지상부는 축구장으로 꾸며진다. 국민대는 주차난과 캠퍼스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01년 '그린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지하 캠퍼스를 구상해 왔다. 김은홍 기획처장은 "계획 없이 건물을 새로 지어 녹지를 훼손하기보다 장기 계획을 갖고 학생들이 원하는 친환경적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추진했다"며 "교내에 시냇물이 흐르도록 하고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나무를 심는 등 캠퍼스 공원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하 캠퍼스 개발은 2002년 고려대가 운동장 지하에 24시간 열람실(1천1백석)과 편의시설을 갖춘 도서관, 1천대 규모의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은 공원화하면서 다른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1천억원을 들여 2만평 규모의 지하 캠퍼스(이화캠퍼스센터ㆍECC)를 세우기로 하고 오는 6월 착공할 예정이다. 서강대도 지하 3층 규모의 '지하 캠퍼스'를 마련해 연구실 강의실 주차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한양대 성균관대 등도 운동장이나 노천극장 지하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장기계획 아래 건물을 체계적으로 배치, 효율성을 높이려는 대학도 늘고 있다. 연세대는 캠퍼스 마스터플랜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1년간 연구를 거쳐 지난해 말 시안을 내놓았다. '1백년' 동안의 건축계획과 건학이념, 사회 변화 등을 감안해 만들어진 이 시안은 우선 10년, 20년간의 구체적 계획으로 작성됐다. 박영순 마스터플랜 연구위원장(생활디자인과 교수)은 "96년 첫번째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졌으나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그동안 무질서한 건축이 이어졌다"며 "앞으로 신축 증ㆍ개축은 마스터플랜에 따라 결정하게 돼 건물 난립도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국대도 교내 차량 이동 동선과 보행자 동선을 분리해 보행자 중심의 캠퍼스를 구현하고 유기적인 체계를 갖추기 위해 종합적인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다. 중앙대도 '중앙터 조성 사업팀'을 구성, 지난해 6월부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