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31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제12기 의장으로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장인 백종호(22)씨를 선출했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부터 시작된 투표에서 2명의 의장 후보 가운데 백 후보는 252표를 획득, 102표를 얻는데 그친 유지훈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큰 표 차로 따돌렸다. 한총련 내에서 `자주' 계열로 분류되는 백 신임 의장은 선거공약으로 ▲한총련혁신.강화 ▲국민이 공감하는 운동노선 제시 ▲등록금 고율 인상을 막고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생.대학.정부 공동대책기구 구성 등을 내세웠다. 조국통일위원장에는 김성일 경기대 총학생회장이 뽑혔으며, 후보가 나오지 않은대변인과 학원자주화추진위원장은 오는 3월 대의원대회에서 선출키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총련의 혁신.강화를 바탕으로 한 새조직 건설'을 주장해온 백종호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조만간 전국대학 총학생회장 연석회의 개최 등 구체적인`새 조직 건설'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씨는 "한국 학생운동 100년의 역사를 계승해 새로이 출발하겠다"며 "한총련답게 투쟁하고, 전국 조직으로서의 위력을 보여주며, 학우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운동해 새 학생운동의 모범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백씨는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1기 한총련 출범 당시 언급된 `한총련 발전적 해체' 문제와 관련, "발전적 해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한총련의 새조직 건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상은 그리지 않고있다"고 말해 `해체'에 대해 다소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또 총선 전략에 대해서는 "진보정치실현서명운동 전개, 민주노동당에 대한정당지지율 2% 확보, 반(反) 한나라당 투쟁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총련은 지난해 9월 하반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규약을 개정, 신임 한총련 집행부 구성 전까지 6개월여간 과도적으로 운영되던 임시체제를 해소해 올해 대의원대회 개최시기가 예년보다 2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한편 30일부터 열린 이번 행사에는 `비운동권'인 한양대 이상현 차기 총학생회장이 한총련 대의원이 아닌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