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안전지대'로 남아있던 태국 남부에도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태국 전역이 조류독감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태국 축산청 산하 국립동물보건연구소(NIAH)는 작년 11월 조류독감징후를 포착했으나 가금(家禽)류 수출 차질 및 대(對)국민 공포감 조성 등을 우려해입을 다물기로 결정했었다고 시인했다. 태국 정부기관이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는 점을 공식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정부의 진상 `은폐' 설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보인다. 31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남부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팡나주(州) 타쿠아파구(區)방나이시군(郡)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 발견돼 `조류독감 감염지역'으로 지정됐다. 파이랏 뎃시리 팡나주 축산국장보(補)는 타쿠아파구 양계장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에 감염돼 죽은 닭들이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파이랏 국장보는 이 지역 주민 1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나 조류독감 감염 여부는 분명치 않아 의료진이 관찰중이라고 말했다. 주정부는 우선 3만여마리의 닭을 긴급 살(殺)처분했고 향후 2∼3일내로 닭과 오리 50만 마리 가량을 추가 살처분할 예정이다. 솜킷 자투스리피탁 태국 경제부총리는 `조류독감 감염지역'이 29개주, 125개 지역이며 초기에 조류독감이 창궐했던 수판부리와 칸차나부리,나콘 파톰 등 3개주는 `조류독감 감염지역' 지정이 해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조류독감이 잡히고 있는것으로 보이며 더는 심각한 위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솜삭 텝수틴 농업장관과 자크라폽 펜카이르 정부 대변인 등도 조류독감이 전반적으로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솜삭 농업장관은 다음달 1일자로 `조류독감 감염지역'의 절반 가량이 지정 해제될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조류독감을 성공리에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니밋 트라이와나탐 NIAH 소장은 상원의 보건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에 나가작년 11월 당시 "나콘 사완주에서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닭이 집단폐사한 것을 보고이미 조류독감이 상륙했다고 믿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니밋 소장은 가금류 수출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국민에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