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조류독감이 중국에서도 발생,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조류독감 참고 실험실은 27일 남부 광시좡주(廣西壯族)자치구의 오리농장에서 지난 23일 오리가 조류독감으로 집단 폐사했다고 발표, 조류독감 발생을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로써 아시아에서 조류독감 발생국은 10개국으로 늘어났다. 또 중국 후난(湖南)성과 후베이(湖北)성에서 최근 발생한 닭과 오리 집단 폐사가 조류독감에 의한 것으로 추정돼 조류독감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광시 자치구 룽안(隆安)현 딩당(丁當)진의 한 오리농장에서 집단 폐사한 오리의샘플 테스트 결과 H5N1 바이러스에 의한 조류독감으로 확인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지방 정부는 지난 23일 이 마을에 있는 한 농장에서 오리가 집단폐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문제의 농장 주변 3㎞ 내에 있는 가금류 1만4천마리를 살처분하고 5㎞이내 모든 가금류에 대해 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광시 자치구는 조류독감 환자가 8명 발생한 베트남과 인접해 있다. 해외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인터넷 신문인 둬웨이(多維)는 광시 자치구 오리농장에서 오리가 집단폐사한 뒤 사흘만인 26일 후베이성 우쉐(武穴)시의 양계 전문 농가와 후난성 우강(武岡)시의 오리 농가에서도 닭과 오리가 조류독감으로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 CCTV(中央電視臺)도 후베이성과 후난성 가금류 집단 폐사는 조류독감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농업부는 그러나 중국에서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국무원 위생부와 지방정부 보건당국과 합동으로 인체 감염 가능성에대비해 역학조사와 방역, 조류 수출입 통제조치 등을 취하는 등 감염지역 일대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감염현황 및 조치 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는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중국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중국산닭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