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24일 군(軍)은 어떤 위협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의 신축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모스크바 군사과학아카데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 "미군이 이라크에서 성공한 이유는 휘하 부대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기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군도 어떤 형태의 분쟁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한다"면서 "따라서 군 개혁의 해답은 지휘 체계의 융통성을 극대화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우리는 그동안 우리 시각이 전술적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 왔다"면서 "우리는 높은 식견과 수완을 필요로 하는 전략적 차원의작전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합동참모본부가 그동안 병참 업무에 발이 묶이는 바람에 효율성이 크게떨어졌다"면서 "앞으로 합참의 부담을 덜어줘 전략과 전술 계획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군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바노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극심한 재정난으로 전투력이 크게 저하된 군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러시아 장성들은 지난해 3월 미국과 영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전쟁 장기화를 예견했으나, 이라크군이 힘없이 무너지자 커다란 충격에 빠졌었다. 이바노프 장관 자신도 이라크 군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며 미군이 쉽사리 승리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