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일본 대학생들의 초청을 받아 일본의 대학강단에서 증언한다. 나눔의 집(원장 원행 스님)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李玉善.76) 할머니가 오는 19일 도쿄경제대학, 21일 또는 22일 히도쓰바시대학에서 '60년간의 태만-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피해실태에 관해 증언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학생단체인 도쿄경제대학 해젤(Hazel) 학생회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이 학생회에서 활동하는 나카죠 하지메(법학부 3년)씨가 지난해 두차례 한달간 나눔의 집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강연은 위안부 실태를 담은 비디오물 상영과 할머니의 증언, 질문.답변 순으로2시간30분간 진행된다. 학생회측은 강연에 앞서 "아시아 태평양전쟁 중 일본군은 조직적으로 아시아 각지에 위안소를 설치했습니다. ..위안소에서 강제적으로 성노예를 체험했던 것을 직접듣고 그 역사를 알고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을 같이 생각합니다.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이제 고령이고 돌아가신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문제 해결은 급한 일입니다..."라는 글과 이 할머니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도 제작했다. 이 할머니는 1942년 7월 위안부로 중국 옌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고 해방이후 귀국하지 못한채 중국에서 생활하다 2000년 6월 나눔의 집 도움으로 귀국해 이듬해 7월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하며 광복절을 앞둔 지난해 8월 국적포기를 신청하기도 했다.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