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14일 자신이 소속된 정당인 민진당 당원의 지방선거 부정 혐의 사건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대만 총통으로서는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천 총통은 민진당 총재이기 때문에 소환장을 발부받았으나 검찰은 그가 표 매수에 관련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재판은 지난 8월 화롄(花蓮)현 현장 선거때 민진당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원주민 지도자들에게 매월 5천 대만달러(약 1만1천원)의 수당을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한 혐의에 대한 것이다. 천 총통은 웃음을 지으면서 화롄 지법에 들어서 보도진을 뚫고 등록 창구로 걸어가 신분증과 소환장을 제시했다. 대만 총통이 법정에 출두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1990년대 대만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전 과거 권위주의 통치시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오는 3월20일 총통 선거에서 재선을 시도하고 있는 천 총통 측은 천 총통이 법정에 출두함으로써 정치및 사법 개혁의 강력한 지지자로 비쳐져 지지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