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급 명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 입성채비를 서두르고 있고 억대의 초호화 수입차 모델의 출시도 줄줄이 예고돼 있어 수입차 시장의 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급 차량 판매가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에따라 브랜드별 최고가 모델도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진출 가속화 = 12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이 지난 98년 인수한롤스로이스가 이르면 오는 4월께,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롤스로이스의 국내 딜러로 선정된 HBC코오롱은 현재 강남지역에서 전시장 부지를 물색중이며 정비와 영업망 구축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 차종은 마흐바흐 57과 62의 중간급인 력셔리 세단 `팬텀'으로 V12 6.7 453마력 엔진을 얹어 최고시속 240㎞을 자랑하며 5억-6억원대를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장기적으로 소형급 고급차 브랜드인 `미니'의 국내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해 5월 야심작으로 세계 시장에 발표한 10억-12억원짜리초호화 세단 마이바흐도 국내 판매가 예고돼 있는 상태. 벤츠측은 이르면 올 초 마흐바흐를 출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현재 타당성 조사가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제조대수가 5대에 불과한 마이바흐는 기본형인 57(5.7m)과 62(6.2m) 두종류로, 6단 오토매틱과 V12 5.5 트윈엑스 터보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550마력에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5.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와 함께 10억원대를 넘는 스웨덴 코닉세그도 몇 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세계에서 한해 350여대 가량만 한정 생산되고 있는 수제품 자동차 부포리도대표작인 MKⅠ, MKⅢ등 2개 모델을 한국에 들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억대 신차 출시 `봇물' = 올해 국내 판매가 예정돼 있는 수입차 모델 40종 가량중 1억원대 이상이 10종을 넘어선다. `스포츠카'의 명가인 포르쉐는 하반기 8억원대를 호가하는 카레라 GT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 한편 이에 앞서 상반기 안으로 911 카레라 40주년 기념 한정생산 모델(1억6천830만원), 카이옌 V6(1억340만원), 박스터 스파이더(1억890만원)를 출시한다. 쿠즈 플러스 코퍼레이션은 현재 국내 공식 판매 수입차 최고가 모델인 페라리 `575M 마라넬로'(3억9천500만원)가 작년 연말 2대나 팔린데 힘입어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4억5천만원대)를 오는 7월부터,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1억9천200만원대)를 하반기부터 국내에 판매키로 했다. BMW가 올 상반기 들여오는 2종의 신차인 SAV(Sports Activity Vehicle) X3과 6시리즈 컨버터블 모두 1억원 이상에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며 메르세데스 벤츠도하반기에 1억원을 웃도는 E55 AMG 판매를 시작한다. 뉴비틀과 골프 등 중저가 모델이 주류를 이뤄온 폴크스바겐도 지난해 11월 럭셔리 SUV 투아렉 V8 4.2(1억50만원)를 판매한데 이어 오는 9월 1억6천-1억7천만원대의롱휠베이스 럭셔리 세단 페이톤 W12 6.0, V6 3.2 롱휠베이스(1억6천만-1억7천만원)를 출시하며 연말에는 1억3천만원대의 투아렉 V10 TDI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또 아우디는 다음달 최고급 하이테크 럭셔리 세단인 A8 4.2 콰트로 롱휠 베이스(1억6천690만원)를, 재규어는 10월중 재규어 차종 최고가인 XJ리무진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고급모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프리미엄급 차량을 들여오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가열될 것"이라며 "이미지 고급화에도 도움이 돼 메이커들이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