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의 핵시설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는 미국의민간 방북단은 핵 및 한반도 전문가팀과 의원보좌관 팀 등 두개 팀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이번 주말 중국 베이징(北京)을 통해북한에 들어갈 첫번째 방북단은 존 루이스 스탠퍼드 명예교수이자 이 대학 부설 국제안보협력센터 전(前) 소장을 단장으로, 지그프리드 헤커 전(前)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장, 잭 프리처드 전 한반도 특사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상원 외교위원장인 리처드 루가 의원의 보좌관 키스 루스와 이위원회 민주당 간사 조지프 바이든 의원의 보좌관인 프랭크 자누지 등도 같은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들 의원 보좌관이 루이스 명예교수가 이끄는 방북단과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두 팀의 일정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에 전재된 로이터 통신 기사는 지난해 4월 하원 방북단을 이끌고 북한을 찾았던 커트 웰든 하원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방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방북단은 많으면 3개 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웰든 의원은 지난해 10월 북한을 재차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이를 철회하면서 "백악관의 반대로 재방북이 무산됐다"고 말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루이스 명예교수의 방북은 지난해 그가 방북했을 때 처음논의된 것으로 미국 정부는 방북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방북단과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다만 에너지부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있고 고도의 비밀취급 인가 자격이 있는헤커 박사에 관해서는 그의 방북에 이견이 있는 지 문의가 들어와 정부가 이견없다는 답변을 보낸 적이 있다고 양측 관계자들은 전했다. 루이스 명예교수의 방북단에 관해 정통한 소식통은 이들이 영변 핵시설을 돌아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지만 막상 북한에 도착할 때까지 이들의 일정은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리들은 북한이 이번 미국 민간 대표단의 방북을 통해 핵무기 개발의 `진전'을 외부세계에 알리고 미국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을 가할계산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방북단이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게 된다면 1년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이 추방된 이래 핵개발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외부에 알려지는 첫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얼마나 많은 핵연료봉이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재처리됐는지가 주된 관심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핵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핵연료봉 뿐만 아니라 다른 시설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부연했다. 루이스 명예교수의 방북단은 정치적 주제를 논의하지 않겠지만 그 구성원들은북한과의 대화를 옹호하는 입장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의 방북이 "정부와 무관한 민간차원"임을 강조하면서 북한 핵문제에 관한 유일한 해법은 6자회담이며 이번 방북이 6자 회담의 재개최와 성과있는논의에 방해가 된다면 소망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