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30일 본회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통과 여부와 무관하게 118조3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처리키로 했다. 국회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는 29일 오후 회의를 열어 30일 오전 본회의에서FTA 비준안이 통과될 경우, 비준안 관련 예산을 반영해 편성된 새해 예산안을 확정해 처리키로 했다. 예결특위는 만약 비준안 상정이 무산되거나 표결을 통해 부결될 경우 FTA관련예산 6천318억원 전체를 목적 예비비로 편성하는 수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키기로 했다. 목적 예비비는 대상 사업을 특정해서 예비비를 편성하되,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않을 경우 불용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종근(朴鍾根) 예산안조정소위원장은 "내일 오전 본회의 의결 상황을 보고 예산안을 원안대로 올릴 지, 수정해서 올릴 지, 예비비로 빼서 올릴 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병윤(朴炳潤) 의원은 "FTA 비준 여부와 관계없이 내일은 반드시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고, 열린우리당 간사인 이강래(李康來)의원은 "비준안이 상정되지 않거나 부결되면 FTA관련 예산을 목적예비비로 돌려 본회의에 수정 예산안을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