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1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한 달 남짓 '릴레이 세일'을 한다. 각종 명목으로 판촉행사를 벌여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설(1월22일)이 예년에 비해 열흘쯤 빠른 것도 '릴레이 세일'의 요인이다. 백화점들은 이번 몰아치기 판촉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지난 3분기에 바닥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19일부터 열흘간 실시하는 자사 카드 사은행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자사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구매액의 7%를 상품권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15만원,30만원,60만원,1백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2만·4만·7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현대는 작년엔 신사복 숙녀복 등 부문별로 사은행사를 펼쳤지만 올해는 영수증을 합산해주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항균 참숯 메모리폼 베개,냉온 찜질팩,휘슬 주전자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50만원,1백만원 이상 구매하는 자사 카드 고객에겐 구매금액의 7%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지급한다. 백화점들은 26일부터 31일까지는 송년 선물전을,29일부터는 브랜드 세일을 시작한다. 일부 브랜드는 26일부터 가격을 낮춰 판매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세일 후 20일이 지나야 다시 세일을 벌일 수 있어 '브랜드 세일'이란 타이틀은 29일부터 붙는다. 다음달 2일부터 17일간 계속되는 신년 정기세일은 유례없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황으로 인해 쌓인 재고를 털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1천2백70개 입점 브랜드 중 1천2백개 가까이가 세일에 나서 참여율이 지난해보다 5%포인트 높아진 8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제화의 경우 작년에는 금강제화만 세일에 나섰지만 올해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도 참여키로 했다. 백화점들은 신년 정기세일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다음달 12일부터 열흘 동안 설 선물 예약·판매에 적극 나서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이장화 상품총괄팀장은 "세일 기간에 설 선물 예약을 받기 시작하고 설 행사가 세일과 겹쳐 있어 매출이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2월이나 내년 1월에는 10개월여 만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요 백화점들의 기존 점포 매출은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달 초 실시한 겨울 특별세일 덕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작년 12월 집중됐던 신용카드사의 프로모션 행사가 올해 자취를 감춘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괜찮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