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 만들기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듭 지지, 대북 무력사용을 꺼리고 있지만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생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는 불길한 상황전개로 보여질 것이 확실하다고 1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후세인 체포, 김정일에게 불길한 신호'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이같이 전하고 미 행정부가 김씨 부자가 반세기 넘게 통치하고 있는 북한내 정권변화를 압박하길 바라는 미국내 강경파들의 용기를 북돋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세인 신병확보는 또 북한에 핵개발 포기 설득을 위한 향후 6자회담에서 미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재미교포 북한인권ㆍ탈북자지원 활동가 남신우씨는 후세인 체포사실이공표된 지 몇 시간 뒤 백악관에 보낸 축하 e-메일에서 "후세인보다 훨씬 나쁜 또 다른 사악한 독재자가 북한에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야겠다. 그 이름은 김정일이며지금 당장 실행에 옮겨 체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축출할 계획이 없으며 북한은 과거 12년동안 해결되지않은 채 전 세계 유일한 위협이됐던 후세인과는 다른 방법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외교적 해법을 거듭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전문가는 "땅속 구멍에 빠진 생쥐처럼 숨어있던 사담 후세인의 이미지는 김정일에게 강력한 심리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또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소(KIDA) 책임연구위원도 "북한은 정말 충격을 받았음이틀림없다"며 "이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미국을 훨씬 자유로우면서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게 하고 북한 지도부가 체감하는 미 군사력으로부터의 직접적 위협을 강조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