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사담 후세인전(前)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를 환영했으나 그가 공개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며 사형 선고를 받는 데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를 "긍정적인 사태 진전"이라는 표현으로 환영하면서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의 발전과 민주화 이행 과정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아난 총장은 "그의 체포로 이와 같은 그림자는 사라졌다. 나는 이 일이 이라크의 체제 이행을 진전시키고 화해의 과정과 이라크 임시정부 수립 노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재판에 관해 아난 총장은 "그가 인권과 국제 인도법률들을 대규모적이고 체계적으로 위반한 악질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받아온 만큼 이러한 범죄에 책임이 있는 모든 자들이 함께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이를 위한 재판은 적법하게 설립돼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법원에 의해 실시돼야한다"고 밝혔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형선고에 대해 아난 총장은 "유엔은 사형에 반대하며 유엔이 설립한 모든 법정은 사형을 배제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인 나도 역시 사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가 유엔 요원들의 이라크 복귀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것이냐는 질문에 아난 총장은 "여러 차례 밝힌대로 이라크의 안전이 확보돼야만 유엔 요원들이 이라크에 복귀할 수 있으며 그의 체포가 이라크의 치안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유엔의 이라크 복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