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대륙 인근에서 조난당한 세종과학기지 연구원들에 대한 수색작업은 현지에 있는 각국 기지들과 함께 육지와 해상에서 입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종기지측은 먼저 조난을 당한 세종2호 탑승자들의경우 남극대륙 어딘가에 상륙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인근 칠레, 중국기지와 함께 육상 수색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세종2호를 찾기 위해 출발했다가 역시 연락이 두절된 세종1호의 경우 폭설과 강풍으로 해상에서 전복됐을 것으로 추정, 각국 연구선과 탐사선을 총동원해해상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기지측은 또 세종1호 탑승자 5명도 해안 부근에서 수색작업을 했기 때문에 보트가 전복됐더라도 헤엄을 쳐 육지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육지수색도병행하고 있다. 특히 현지 기상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인근 국가들의 도움을 받아 헬기를 통한 항공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현지 기상상황이 워낙 나쁜데다 장비도 충분하지 않아 추가 수색작업이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종1호가 구조활동을 나갔다가 실종된 점을 감안해 기지측이 수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해양부는 전했다. 현재 세종기지에서는 윤호일 기지대장을 반장으로 현지 대책반이 구성돼 구조활동과 조치상황을 총괄 지휘하고 국내와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 세종기지를 관할하고 있는 한국해양연구원(KORDI) 관계자는 "현지 시간이 우리나라와 12시간 차이가 있다"며 "날이 밝는대로 수색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