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대는 2005학년도 수시입시에서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지 않는 대신 지역균형 선발제로만 정원의 42%를 뽑을 계획이다. 서울대 인문대 관계자는 7일 인문학의 특성상 특기자를 규정짓기 어려운 만큼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는 대신 전공예약제 선발인원 39명을 포함해 전체 정원의 42%인 1백44명을 지역균형 방식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인문대는 지난 7월 2005년 수시모집 전형유형별 모집인원 공개 당시 정원의 30%를 지역균형으로 뽑겠다고 밝혔다가 이번에 전공예약제 모집 정원까지 추가해 지역균형 선발 정원을 42%로 늘렸다. 인문대는 전공예약제 지원자들을 지역균형 방식으로 선발하되 다른 지원자들과는 분리해서 뽑는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지역균형 모집인원과 관련해 2005년 입시안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인원을 예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인문대는 모집인원이 작년과 같다는 가정 하에서 이같이 추산했다. 기존 전형비율에 따르면 사회과학대는 특기자 10%, 지역균형 20%를, 공대와 자연대는 특기자와 지역균형으로 각각 20%씩 선발한다. 의대는 지역균형 20%와 특기자 10% 등으로 정원의 30%를 선발하며 약대는 지역균형,특기자 전형으로 각각 15%씩 뽑는다. 이밖에 음대와 미술대는 특기자만 각각 22%와 30%를 뽑으며 지역균형으로는 선발하지 않는다. 경영대의 경우 내부적으로 특기자 5%,지역균형 15%의 선발 비율을 제시한 뒤 입학관리본부측과 조정 중이다. 특히 경영대는 계량경영학 등 특정 분야에 수학 전문인력 수요가 많아 특기자 선발 기준으로 영어보다는 수학 쪽에 무게를 둘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대 관계자는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해서라도 수학에 능한 학생들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 여부를 특기자 선정 기준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각 단과대는 본부 차원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전형유형별 모집인원과 특기자 선정 기준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